화장품업계가 다른업종들과의 공동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의류업체나 영화사와 손잡고 대규모 이벤트를 여는가 하면 음반업체와도
공동판촉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IMF경제위기를 맞아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한의 제품선전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업종은 다르지만 고객층이 비슷하다는 점도 화장품업계와 이업종간의 공동
마케팅을 촉진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불황극복을 위해 이달초부터 삼성카드 삼성화재와 공동마케팅
을 펼치고 있다.

고객들에게 한국화장품패밀리카드(삼성카드)를 발급, 제품구매가의 2%을
적립해주고 삼성화재의 1년만기 보험상품에 무료로 가입시켜주고 있다.

또 남양유업의 임신육아교실과 손잡고 임산부들에게 미용정보를 제공중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오는 17일 개봉되는 "시티 오브 에인절"을 광고에 활용하
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남녀가 나오는 포스터를 배경으로 여성화장품"엔시아"광고를
만들었다.

이 영화의 감성적 이미지가 자사의 감성 브랜드 앤시아 이미지와 맞아떨어
진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공동마케팅으로 이 영화를 수입한 삼성영상사업단은 간접적인 영화
선전효과를 올릴 수 있게 됐고 코리아나는 모델 출연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유명배우를 광고에 활용하게 됐다.

코리아나는 이 영화 상영이 시작되면 관람객에게 여름화장품 "엔시아 아이
스토닝"과 휴대용 부채를 나눠줄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음반업체 한국BMG와 공동마케팅을 시작했다.

한국BMG의 신문광고 모서리에 LG생활건강의 헤어케어 신제품 "프리지오"
광고를 끼워넣는 대신 LG생활건강은 한국BMG 음반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프리지오"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양사가 공동마케팅을 벌이기로 한 것은 주요고객이 20대 여성이라는 점에서
일치하기 때문이다.

코리아나화장품 상품기획팀 홍광기 팀장은 "다른업종과의 공동마케팅은
고객층이 겹치는 타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잠재고객확보에 큰 효과를 거둘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