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대주세요"라는 화면지시에 따라 지문확인을 거쳐야 사용할수
있는 키보드, 목소리를 확인해 본인음성이 아니면 자판을 눌러도 글자가
입력되지 않는 키보드, 마우스없이 자판만으로 전체기능을 활용할수 있는
키보드...

컴퓨터 이용자가 편리하게 쓸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정보보안 기능을
덧붙인 키보드 신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전기는 9일 지문인식기능을 갖춘 키보드와 음성인식 키보드를 개발,
곧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을 연결한 컴퓨터는 키보드 오른쪽위 모듈인식기를 통해 사용자의
지문을 확인해야 작동되기 시작한다.

인식용 칩이 지문을 디지털신호로 전환, 본체에 전달해 사용자로 등록된
사람만 쓸수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미국 "디지털 퍼스나"의 키보드용 지문인식 모듈을
도입, 이 제품을 개발했다.

지문이미지 전송속도는 최고 12Mbps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본인이 아니면 키보드를 쓸수없어 담당자가 자리를
비운새 생길 수 있는 정보도난을 원천봉쇄할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인식 키보드는 전화기등에 쓰이는 본인음성 확인기능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작동된다.

현재 본인확인과 운영체제(OS)프로그램 결정까지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이와함께 개인정보가 저장된 카드를 넣어야 사용할수 있는
"스마트카드 키보드"도 개발했다.

이들 제품들은 전자상거래 확대와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컴퓨터보안
기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중에서도 스마트카드는 정보를 암호화하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통한
해킹을 막을수 있는 최고의 보안수단이다.

그러나 다른사람 손에 들어가면 대응방안이 없다는 문제가 있어
스마트카드와 지문인식기능을 결합한 키보드 개발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한편 IBM은 최근 별도의 마우스없이 자판 자체만으로 모든 컴퓨터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트랙포인트"와 14가지 기능키를 보강한 "래피드 액세스"를
개발했다.

"트랙포인트"는 노트북에서 마우스 역할을 하는 자판 가운데 볼의 기능을
데스크톱PC용 키보드에 적용한 것이다.

마우스가 따로 없어 공간을 절약할수 있다.

"래피드 액세스"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 14가지를 자판에 설정, 간편하게
쓸수있게 한 제품이다.

인터넷 문서작성등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등록하는 핫키 4개, CD롬 관련키
5개, 음량조절키 3개, 전원관리키, 윈도도움말키가 있다.

기능은 다양하지만 자판갯수(1백4개)와 크기는 기존 제품과 같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