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헌 감사원장서리가 취임후 4개월여만에 구기동 감사원장 공관에
입주했다.

한 원장서리는 그동안 국회의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지 않은데다
부인의 거동이 불편해 공관 입주를 미뤄왔으나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 지난
6일 입주를 마쳤다.

한 원장서리는 "그동안 부임초기에 격무로 몹시 바쁘고 이사 자체가 번거로
워 입주를 미뤄왔다"며 "그러나 부임 4개월이 넘도록 입주를 안하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감사원의 한 관계자
가 9일 전했다.

한 원장서리와 함께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지 못한 김종필총리서리는 서리를
떼기 전까지 공관에 입주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며 아직도 신당동 사저에
서 생활하고 있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한 원장서리의 공관입주를 김 총리서리와 비교해서
평가하지 말아달라"며 "공관입주는 보다 효율적인 감사원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