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맞추방으로 한국과 러시아간 관계가 경색조짐을 보이자 러시아와 교
역이나 투자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업계에 따르면 관련 기업들은 이번 참
사관 맞추방이 당장 교역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경제
교류를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기업들은 양국간 불편한 관계가 대사소환 등으로 확산될 경우 러시아측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통관관리 강화 <>세무사찰 강화 <>호혜관세 철폐 등
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통관관리의 경우 러시아는 최근 외환위기 극복차원에서 세수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한국산 자동차, 가전제품, 식료품 등의 수입가격 조작 여부나
인접 국가를 통한 우회수출 등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
은 예상했다.

업계는 또 러시아 북서부 칼리닌그라드에 위치한 기아차 합작생산법인이 세
금을 체납한데 대해 러시아 당국이 최근 일부 재산을 압류한 사실을 전하면
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최악의 경우 현재 양국간에 적용되고 있는 호혜관세를 일반관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 삼성, 대우 등 러시아에 직접 투자를 한 기업이나 추가투자를 노리고
있는 기업들도 이번 사안이 기업활동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걱
정했다.

러시아 업체와 합작으로 현지에 자동차공장 설립을 추진해온 현대자동차는
프로젝트의 연기를 우려했으며 현지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LG정보통신도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21번째 교역상대국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주로 자동차부
품, 컬러TV, 여성의류, 자동차, 수산가공식품, 비디오테이프 등을 수입하고
있다.

강현철 기자 hck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