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도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꾸준히 늘었다.

특히 M&A(기업인수합병) 방식을 통한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재정경제부는 9일 "외국인 투자동향(잠정치)" 을 통해 지난 6월중
외국인들의 대한(대한) 직접투자금액은 6억6천2백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5억3천만달러)에 비해 2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로 올 1월 외국인 직접투자가 1억3천만달러에
그친 이후 매달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 직접투자 금액은 지난 2월 1억9천9백만달러,3월 2억4천3백만
달러, 4월 5억6천7백만달러,5월 6억5천4백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투자금액이 24억6천만달러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상반기 직접투자를 성격별로 보면 M&A방식의 투자가 6억9천8백만달러로
전체의 28.4%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97년의 10%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투자금액이 14억8천5백만달러로 총 외국인투자의
60.4%를 차지,작년 평균 제조업투자비중 33.7%의 두배에 달했다.

특히 6월중엔 볼보의 삼성중공업 중장비부문 인수(1억8천만달러)
시그램사의 두산씨그램 주식인수(4천1백만달러) 등 굵직한 투자가
눈에 띄었다.

한상춘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장은 "세계적인 추세를 볼 때
외국인들의 국내기업 M&A비중은 전체 직접투자의 절반이상까지 올라갈
예상" 이라며 "그럴 경우 건실한 기업의 경영권 방어나 외국인들의
과실송금 문제 등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