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반도체업계가 한국산 D램을 덤핑 혐의로 EU집행위에
제소했다.

한국무역협회와 반도체협회는 유럽의 반도체분야 이익단체인 유럽전자부품
제조업자협회(EECA)가 지난 6일 한국산 D램을 덤핑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발표했다.

EECA에는 독일의 지멘스,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이중 EU에서 D램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멘스가 덤핑제소를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 D램에 대한 EECA의 이번 덤핑제소는 지난해 11월27일 EU가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규제를 종료한 뒤 불과 6개여월만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EU의 대한무역규제가 대폭 강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U는 93년부터 한국산 D램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오다 지난해
11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EECA가 판매가격등 가격에 관한 정보를
공유키로 합의함에 따라 반덤핑 관세 부과를 종료했었다.

EU집행위가 한국산 D램을 덤핑으로 판정할 경우 우리나라 D램 반도체의
유럽수출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산 D램의 EU수출액은 지난해 23억8천만달러로 우리나라의 EU
수출품중 금액이 가장 많다.

국내 반도체업계는 지난해 모두 1백74억원어치의 D램을 수출했으며
이중 EU에 대한 수출은 미국(57억6천만달러)에 이어 두번째이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로부터도 덤핑혐의로
제소당해 현재 미국 상무부로부터 가격조사를 받고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