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지난 5월의 폭동사태를 딛고 인도네시아 경제가
재기를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외환신용등급이 "감시대상"에서 제외되는가 하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자금지원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푸어스(S&P)사는 8일 인도네시아
경제사정이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장기외환등급을
감시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S&P는 성명에서 인도네시아의 장기외환, 국내통화 및 4억달러규모의
양키본드 신용등급을 모두 "감시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이들 등급은 지난 1월9일 감시대상에 편입됐다.

S&P는 "금융권의 부채상환 여건이 계속 개선되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무역보증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성명은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들 3개부문에 대한 신용등급은 불변이라고 밝혔다.

IMF의 대인도네시아 자금지원도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IMF의 아시아담당 수석고문인 데이비드 버튼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IMF가 빠르면 다음주중 인도네시아에 10억달러의 추가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지원될 10억달러는 지난해 10월 IMF와 합의한 전체지원금
4백30억달러중 일부이다.

이번 IMF의 금융지원발표는 8백억달러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민간외채
만기연장을 위한 로드쇼가 뉴욕에서 개막된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민간외채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체이스 맨해튼의 로버트 스트롱 여신담당 상무는 "인도네시아의 민간외채
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경제 지표들은 여전히 부진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지는 지난 5월 대규모 소요사태의 여파로 올
상반기중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나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전체 GDP감소폭은 13.06%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GDP가 감소세를 보이기는 지난 63년이후 처음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