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아팔루사펀드 타이거펀드 피델리티펀드 등 미국 투자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쪽집게" 스티븐 마빈 자딘플레밍증권 이사는 이들의 반응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연초에 가졌던 기대감이 회의적인 시각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부실은행 및 기업 퇴출과 관련해 불만이 많다는 것이다.

다수의 경쟁력없는 기업이나 은행을 과감히 정리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들의
시각이라고 한다.

P&A방식의 부실은행인수도 우량은행이 동반부실화될지 않을까 우려하다는
것이다.

마빈 이사는 이런 시각때문에 외국인들이 증시에서도 본격적인 순매수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9월 모건스탠리투자지수(MSCI)의 한국편입비중이 상향조정되고 엔화가치가
안정되면 소폭 순매수를 보일 수도 있지만 신속한 구조조정만이 확실하게
외국인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그는 정부가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을 더 망설인다면 한국이 제2의
금융위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협조융자관행이 계속되는 한 신용불안이 심화되고 금융시스템도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