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곳은 IMF뿐..." .. 러시아, 국채발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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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는 지난 8일 루블화 표시 장기국채를 내외국인을 상대로
공매에 붙였다.
이번주말 돌아오는 62억달러의 국채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날 매각자금은 고작 16억달러에 그쳤다.
9일로 예정됐던 경매는 취소됐다.
외국 투자가들이 러시아 정부와 루블을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사례다.
러시아 정부는 루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최근들어 하루 3억~5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보유고는 이달들어 36억달러가 줄어 9일 현재 1백10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설상가상으로 모스크바 페테르부르크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노동자들의
파업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것은 IMF의 구제금융이다.
러시아는 벌써 3주째 IMF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이 자금지원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는게 아나톨리 추바이스
러시아 협상대표의 설명이지만 자금 지원 시기와 규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IMF측이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개혁 조치를 요구하면서 합의를 늦추고 있다.
서방전문가들은 "IMF가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지원액은 러시아가 원하고
있는 1백억~1백50억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60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가 자금지원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것은 러시아 하원에 계류중인
"경제안정계획안"의 통과다.
러시아 정부가 마련한 이 계획안은 재정긴축 세수증대 조세체계개혁 등
20여 항목의 경제개혁 조치를 담고 있다.
하원은 이중 일부 조항에 대해서만 잠정적으로 승인한 채 휴회에
들어갔다.
하원은 오는 15일에야 다시 소집된다.
IMF자금 지원이 늦춰지면서 루블화 평가절하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하일 자도르노프 재무부장관조차 "평가절하 조치를 단행한다면
1천5백여 은행중 30여개 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정도다.
루블화 가치절하는 또 수입가격 급등으로 인플레를 유발, 경제 전체를
위기상황으로 내몰수 있다.
러시아는 소비재의 70%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유럽센터의 경제전문가 알 브랜치는 "지금으로서는 IMF자금을
끌어들여 7,8월을 견디는게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위기의 또다른 변수는 미국이다.
특히 오는 9월 러시아 방문을 앞둔 빌 클린턴 대통령이 러시아 사태에
대해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경제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
공매에 붙였다.
이번주말 돌아오는 62억달러의 국채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날 매각자금은 고작 16억달러에 그쳤다.
9일로 예정됐던 경매는 취소됐다.
외국 투자가들이 러시아 정부와 루블을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사례다.
러시아 정부는 루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최근들어 하루 3억~5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보유고는 이달들어 36억달러가 줄어 9일 현재 1백10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설상가상으로 모스크바 페테르부르크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노동자들의
파업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것은 IMF의 구제금융이다.
러시아는 벌써 3주째 IMF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이 자금지원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는게 아나톨리 추바이스
러시아 협상대표의 설명이지만 자금 지원 시기와 규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IMF측이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개혁 조치를 요구하면서 합의를 늦추고 있다.
서방전문가들은 "IMF가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지원액은 러시아가 원하고
있는 1백억~1백50억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60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가 자금지원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것은 러시아 하원에 계류중인
"경제안정계획안"의 통과다.
러시아 정부가 마련한 이 계획안은 재정긴축 세수증대 조세체계개혁 등
20여 항목의 경제개혁 조치를 담고 있다.
하원은 이중 일부 조항에 대해서만 잠정적으로 승인한 채 휴회에
들어갔다.
하원은 오는 15일에야 다시 소집된다.
IMF자금 지원이 늦춰지면서 루블화 평가절하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하일 자도르노프 재무부장관조차 "평가절하 조치를 단행한다면
1천5백여 은행중 30여개 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정도다.
루블화 가치절하는 또 수입가격 급등으로 인플레를 유발, 경제 전체를
위기상황으로 내몰수 있다.
러시아는 소비재의 70%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유럽센터의 경제전문가 알 브랜치는 "지금으로서는 IMF자금을
끌어들여 7,8월을 견디는게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위기의 또다른 변수는 미국이다.
특히 오는 9월 러시아 방문을 앞둔 빌 클린턴 대통령이 러시아 사태에
대해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경제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