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시간을 멈추게 한 채 담아낸다.

스쳐 지나간 많은 사물이나 상황, 정황들을 생생히 살아나게 한다.

마치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처럼,또 하나의 세계가 그려진 사진을 만날 때
우리는 사진의 매력을 느낀다.

사진은 또 찍은 이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개인의 삶이나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역사적 현장도 담아낸다.

보도사진이 백마디의 말보다 더 큰 힘을 갖는 것도 사진의 탁월한 기록성
때문이다.

사진은 예술적 창조작업으로서의 매력도 지닌다.

많은 사람들을 사진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힘이 바로 사진의 예술적
측면이다.

한일건설 사진동호회인 "한일포커스"는 바로 이 사진예술에 대한 꿈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사진에 대한 예술적 심미안을 키워 "찍는 기쁨"과 "만드는 기쁨", "보는
기쁨"과 "간직하는 기쁨"을 느끼고 있다.

한일포커스는 지난 96년 불과 8명의 회원으로 결성됐다.

초대회장에 이재진씨를 선출해 지금까지 회원들에 대한 사진촬영 기본교육과
실습활동 등을 이끌어 오고 있다.

꾸준한 교육과 실습을 거치는동안 회원들은 조금씩 사진에 대한 심미안을
갖게 됐다.

예술작업으로서 사진의 세계에 한걸음씩 다가선 것이다.

사진을 제대로 찍고 제대로 "보는 눈"을 갖기 위해 회원들은 색다른 방법을
썼다.

곧 바로 실습촬영을 하지 않고 스스로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왜 우리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가" "잘 찍은 사진이란 어떤 사진인가"
"사진을 통해 어떤 가치를 얻고자 하는가"하는 것이다.

실습촬영을 하면서 이 세가지 질문을 계속 되뇌이자 회원들은 비로소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됐다.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다.

그러나 "느낌을 갖게 하는 사진"을 구별할 줄 아는 심미안을 갖기는 쉽지
않다.

또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모든 환경들을 사진예술의 소재로 삼아
생명력을 갖게 하는 능력을 갖추기도 어렵다.

한일포커스는 바로 이런 능력을 갖추려고 오늘도 포커스를 맞출 "그림"을
찾고 있다.

전남진 < 한일건설 홍보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