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미국 투자회사인 캐피털그룹을 인수처로 3천만달러 규모의 해
외CB(전환사채)를 발행한다.

하이트맥주는 9일 서울 본사에서 캐피털그룹과 무의결권 우선주를 전환대상
으로 한 해외CB발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발행되는 해외CB의 표면금리와 만기보장수익률은 0%다.

회사 관계자는 "캐피털그룹측이 발행 다음날인 15일께 우선주로 즉시 전환할
계획이어서 만기보장수익률을 0%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전환가격은 주당 6천5백원.

배당률은 보통주 배당률에 1%를 더한 수준이다.

발행되는 우선주는 3년뒤 보통주로 다시 전환되는 기한부 신형우선주다.

그러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캐피털 그룹이 보유한 주식의 70%를 하
이트맥주측이 해당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되사들이게 된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우선 당장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전환되는데다
3년뒤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때도 전체의 70%를 되사들이기 때문에 경영
권 분쟁소지는 없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또 "주당 6천5백원의 우선주로 전환될 경우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절반에 육박하지만 해외전환사채발행을 통한 형태일 경우엔 법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법에는 기존 총발행주식의 25%를 초과해 우선주를 발행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증권거래법에는 우선주를 전환대상으로 하는 해외CB는 총발
행주식의 50%까지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있다.

캐피털그룹은 70여년의 전통을 가진 투자회사로 투자자금이 약4천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맥주는 이번 해외CB발행외에도 덴마크의 칼스버그등 외국업체와 자금
유치를 위한 협상을 계속 진행중이다.

서명림 기자 mrs@ 박영태 기자 py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