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의 대부격인 최형우 고문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또 현재의 판세상으로도 서울 서초갑, 경기 광명을과 마찬가지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격전지로 꼽힌다.
조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자민련 김동주 후보는 기장군이
고향인 박 총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승리는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 안경률 후보는 그러나 최 고문의 보좌관 출신인 점을 내세우면서
"영남정서"에 호소할 경우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기장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온 김동주 후보가 오차
범위내에서 안경률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김 후보가 한나라당의 "아성"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가 재선의원을
지낸 데다, 5공 청문회 당시 활약상으로 인지도가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보개인별 지지율은 김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이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합친 것보다 8~10%포인트 높아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4.2 부산서구 보선"과 "6.4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막판 대역전승을 거둔 전례가 있기 때문에 김 후보로서는 선거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두 후보간의 접전이 예상됨에 따라 자민련과 한나라당은 초반부터
초당적인 지원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자민련 박 총재는 최근 허리병이 도졌음에도 불구 9일 부산으로 내려가
김 후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 안 후보측은 뇌졸증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최 고문이 11일께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선거중반전부터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분석하고 있다.
최 고문이 아직도 간간히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하기 때문에 "얼굴 알리기"
정도에 그칠 것이지만 그가 움직이는 자체로 표로 연결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김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한 "지역개발론"을
내세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안 후보는 동남은행 퇴출, 고속철건설 부산제외 등 이른바 "부산 냉대"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