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의 첫세례자인 이승훈(베드로 1756-1801)의 직계 후손이 최근
사제 서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이승훈의 7대손인 서울대교구 창동본당의 이태석(37.
아우구스티노)신부.

그는 이승훈의 장남인 이택달의 6대 종손으로 지난 3일 서울대교구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36명 가운데 최고령이다.

이신부는 신심이 두터웠으나 처음부터 성직에 뜻을 둔 것은 아니었다.

인천대 전자과를 졸업하고 고합전자에 취직, 사회생활을 하다가 사제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92년 가톨릭대에 입학, 졸업한 뒤 올해 사제서품을 받게
된 것.

그는 평소 천주교 선구자의 집안이라는 사실을 주위에 숨겨왔다고 한다.

이 신부는 올겨울께 발령을 받아 사목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승훈은 1783년 청나라에서 예수회 루이 드 그라몽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은후 교리서적과 십자상을 갖고 귀국, 천주교 전파에 힘쓴 인물.

1801년 신유박해로 순교했으며 아들과 손자 증손이 뒤따라 순교하는 등
4대에 걸쳐 순교자를 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