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한국산 무기와 부품의 미국납품을 늘리고 주한미군 장비를 최
대한 한국산으로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또 록히드 마틴과 삼성항공이 합작생산한 공군용 차세대훈련기 KFX를 미국공
군에 납품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미국산 무기구매자금인 군사판매차관 (FMS)을
재개하기로 했다.

천용택 국방장관과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새정부 출범이후 첫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대북
정책,방위산업 협력,99년도 방위비 분담문제 등을 논의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의 경제위기로 방위산업체의 가동률이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한국산 무기부품 구매와 미군헬기의 한국업체 정비 등
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와 관련,덴슬러 조달담당차관을 오는 21일 한국에 파견해 관련문제
를 논의할 계획이다.

양국은 이와함께 내년도 방위비 분담협상도 한국측의 부담을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올 가을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 이전에 타결짓기
로 했다.

또 최근의 잠수정 침투사건 등에 비추어 북한의 군사위협이 상존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잠수정 침투에 대비한 공동대응책을 강구키로 했다.

한편 코언 장관은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일본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중거리미사일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 미사일을 작전배치할 능력이 있
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남북한이 통일된
이후에도 주한미군을 무기한 한반도에 주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