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50여년만에 고향을 찾아 지난 5월초 영구귀국한
훈할머니(73.한국명 이남이)가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캄보디아로
돌아갈 것을 희망하고 있다.

훈할머니는 9일 경북 경산시 계양동 장조카집에서 "대구정신대할머니를
위한 시민모임"의 이영섭간사(26.여)와 만나 손녀 잔니(18)양을 통해
"캄보디아에 있는 가족들이 그리워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잔니양은 "할머니는 이전에도 "캄보디아에 돌아가 살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면서 "가족들이 그립기 때문"이라고 할머니의 심경을
설명했다.

훈할머니는 귀국한지 3개월이 됐으나 언어소통이 안돼 잔니양과 대화를
나누거나 TV시청, 캄보디아 가족들과의 국제전화 등으로 외로운 나날을
보내 왔다.

특히 캄보디아에 남겨둔 딸과 손녀 등 20여명의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한국생활이 오히려 "이국적"이었다는 게 이들을 돌보아온 대구정신대
할머니를 위한 시민모임 이간사의 설명이다.

훈할머니의 이같은 향수병을 알아차린 "시민모임"은 다음달초께 훈할머니의
출국을 계획중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