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1일자) 외국인 은행임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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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의 외국인 임원선임이 화제다.
독일 코메르츠 은행으로 부터 2억5천만달러를 들여오기로 한 외환은행은
어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메르츠 은행의 만프레드 드로스트 하노버지역
기업금융 본부장을 여신부문 총괄담당 전무로, 한스 베른하르트 메어포르트
런던지역 법인금융본부장을 외국법인.자본시장담당 상무로 각각 선임했으며
증자를 끝낸 뒤 다음번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비상임이사 두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금융계에 외국인 임원이 얼마나 확산될지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우리가 외국인 은행임원을 좋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 관치금융을
벗어나는 계기가 되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 30여년간 계속된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은 금융기관의 책임경영의식을
마비시켰고 그결과 수많은 대형 금융비리가 생겼으며 이로 인한 부실채권이
쌓여 오늘의 금융.외환위기를 불러왔다.
이제 부실은행의 퇴출이 시작됐지만 이는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시작일
뿐이며 국내금융기관의 국제경쟁력 강화가 최종목표다.
그러자면 어떤 형식으로든 대주주의 경영권을 보장해 책임경영 풍토를
뿌리내려야 한다.
후발은행인 한미은행이나 신한은행이 상대적으로 경영내용이 건실한 배경도
이들 은행의 대주주가 외국자본이어서 경영권행사가 가능했고 이때문에 관치
금융의 폐해가 적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대주주의 경영권보장은 새정부가 제시한 1백대 과제의 하나로서
올하반기중 해법이 제시될 예정인데 이번 외국인 은행임원 선임이 좋은
참고가 되리라고 믿는다.
또한가지 외국인 은행임원 선임에 기대하는 것은 이들이 담보중심의 국내
금융관행을 타파하고 생산성과 수익성 위주의 은행경영을 솔선수범해주리라는
점이다.
금융의 본질이 위험부담(risk-taking)이라면 금융기관은 당연히 거래고객의
위험정도를 철저히 심사하고 위험분산을 시켜야 마땅하지만 그동안 국내은행
은 책임경영이 실현되지 못해 가장 중요한 심사기능마저 소홀히 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선임된 외환은행의 드로스트 전무와 메어프르트 상무도 담보보다는
기업의 현금흐름에 대한 분석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높은 부채비율
과 불투명한 경영자세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앞으로 은행의 경영개선을 위해서 전문가 중심의 인력재편 및 과잉인원
정리, 과다한 지점망축소 및 보유부동산 매각, 위험분산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서비스업인 금융업의 속성상 전문인력이 가장 중요함으로 앞으로는
은행장이나 임원 뿐만아니라 필요하면 중간간부들도 외국인 전문가들을
채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국내금융산업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말대로 국내 금융계는 외국인 은행임원 선임을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1일자 ).
독일 코메르츠 은행으로 부터 2억5천만달러를 들여오기로 한 외환은행은
어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메르츠 은행의 만프레드 드로스트 하노버지역
기업금융 본부장을 여신부문 총괄담당 전무로, 한스 베른하르트 메어포르트
런던지역 법인금융본부장을 외국법인.자본시장담당 상무로 각각 선임했으며
증자를 끝낸 뒤 다음번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비상임이사 두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금융계에 외국인 임원이 얼마나 확산될지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우리가 외국인 은행임원을 좋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 관치금융을
벗어나는 계기가 되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 30여년간 계속된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은 금융기관의 책임경영의식을
마비시켰고 그결과 수많은 대형 금융비리가 생겼으며 이로 인한 부실채권이
쌓여 오늘의 금융.외환위기를 불러왔다.
이제 부실은행의 퇴출이 시작됐지만 이는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시작일
뿐이며 국내금융기관의 국제경쟁력 강화가 최종목표다.
그러자면 어떤 형식으로든 대주주의 경영권을 보장해 책임경영 풍토를
뿌리내려야 한다.
후발은행인 한미은행이나 신한은행이 상대적으로 경영내용이 건실한 배경도
이들 은행의 대주주가 외국자본이어서 경영권행사가 가능했고 이때문에 관치
금융의 폐해가 적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대주주의 경영권보장은 새정부가 제시한 1백대 과제의 하나로서
올하반기중 해법이 제시될 예정인데 이번 외국인 은행임원 선임이 좋은
참고가 되리라고 믿는다.
또한가지 외국인 은행임원 선임에 기대하는 것은 이들이 담보중심의 국내
금융관행을 타파하고 생산성과 수익성 위주의 은행경영을 솔선수범해주리라는
점이다.
금융의 본질이 위험부담(risk-taking)이라면 금융기관은 당연히 거래고객의
위험정도를 철저히 심사하고 위험분산을 시켜야 마땅하지만 그동안 국내은행
은 책임경영이 실현되지 못해 가장 중요한 심사기능마저 소홀히 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선임된 외환은행의 드로스트 전무와 메어프르트 상무도 담보보다는
기업의 현금흐름에 대한 분석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높은 부채비율
과 불투명한 경영자세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앞으로 은행의 경영개선을 위해서 전문가 중심의 인력재편 및 과잉인원
정리, 과다한 지점망축소 및 보유부동산 매각, 위험분산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서비스업인 금융업의 속성상 전문인력이 가장 중요함으로 앞으로는
은행장이나 임원 뿐만아니라 필요하면 중간간부들도 외국인 전문가들을
채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국내금융산업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말대로 국내 금융계는 외국인 은행임원 선임을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