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올들어 수출을 크게 늘리면서 수출대상국이 반덤핑조사에
나서는등 수출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무역협회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멕시코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산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착수하기 위해
국내산업 피해여부를 정밀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멕시코 철강협회"(CANACERO)가 최근 반덤핑 조사착수를 의뢰한데
따른 것으로 열연과 냉연강판 등이 주요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결과 실질적인 피해가 입증될 경우 공식적인 반덤핑 조사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올들어 우리 나라에서 수출하는 열연후판과 열연강판코일에
대한 반덤핑과 상계관세조사에 들어갔으며 스테인레스 강선에 대해서도
반덤핑조사를 진행중이다.

상무부의 이번 조치는 미 철강업계가 한국과 일본 등의 해당 철강업체를
덤핑 혐의로 제소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미국시장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과 대양금속, 삼미특수강 등 상당수 국내업체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도 이탈리아 철강협회와 이탈리아 대외무역부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요청에 따라 최근 한국산 스테인리스
강선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5월말 기준으로 우리 나라의 EU에 대한 철강제품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급증한데 따른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무협관계자는 "최근 내수수요가 격감하면서 철강업체가 대대적인
수출공세에 나서면서 통상마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업계 공동의 대비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