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거래가 다시 성행하면서 현물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부터 선물 9월물가격의 저평가폭
이 확대되자 매도차익 거래대금이 현물주식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흘 연속 7%를 넘었다.

지난 9일 7.58%이던 것이 10일에는 7.93%로 높아졌고 주말인 11일엔 1백
82억원어치의 매도차익 거래물량이 쏟아져 9.23%에 달했다.

이에따라 11일 현재 매도차익 거래잔고는 1천11억원으로 지난달 수준(1
천4백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선물 저평가 상태가 쉽사리 해소될 조짐이 없어 매도
차익거래가 현물시장을 압박하는 현상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타이거펀드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선물매도 공세가 9월물 저평가
를 부추기고 있어 매도차익거래 증가라는 순환고리를 만들 것으로 예상하
고 있다.

외국계증권사의 한 선물담당 관계자는 "외국인 선물투자자중 가장 큰 손
인 타이거펀드의 누적매도포지션은 이미 2만계약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안
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거펀드는 매도량이 2만계약이 되기전까지는 50%를 현물헤지용
으로, 나머지 50%를 투기( Speculation )용으로 보유하다가 2만계약을 넘
어서면 투기용으로 방향을 트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35포인트대에서 매도를 걸어뒀던 타이거펀드는 9월물이 37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면서 평가손을 냈으나 다시 매도량을 늘려 선물가격을 35이하로 떨
어뜨린 후 평가익으로 전환시켰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