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퇴출과 인수합병으로 은행업무용 단말기업체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 하나은행 등 5개 은행은 대동 동남은행 등
퇴출된 은행업무 처리를 위해 지점업무용 단말기 1천여대를 긴급주문,
퇴출은행 지점에 설치했다.

지금까지 추가 공급한 은행 지점업무용 단말기는 통장프린터를 포함, 약
47억원규모로 추산된다.

한국컴퓨터는 국민과 하나은행에 총 5백여대의 단말기를 공급했다.

두 은행은 각각 기존 대동과 충청은행 지점에 이 기기를 설치해 자사
호스트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

청호컴퓨터는 경기은행 1백95개 지점 가운데 일부에서 사용할 단말기
2백50여대를 한미은행에 최근 공급했다.

LG전자는 연간계약을 맺고 있는 신한은행에 1백50대를 추가공급, 동화은행
지점에 설치키로 했다.

효성컴퓨터도 주택은행에 단말기 5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인수은행이 단말기를 이처럼 새로 주문하는 것은 인수은행과 퇴출은행의
컴퓨터시스템 차이 때문이다.

컴퓨터프로그램과 단말기로 입출금하고 통장기재하는 방식등이 달라 기존
단말기를 그대로 쓸수 없어 인수하는 은행의 호스트컴퓨터에 피인수은행의
정보를 바로 전송할수 없다는 것이다.

LG전자 컴퓨터사업부 김호경 마케팅팀장은 "지금까지 공급된 단말기는 긴급
업무 처리에 필요한 1차분"이라며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영업을 계속할
지점 수가 정해지면 훨씬 많은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