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3일자) 대학은 국가경쟁력 원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IMF체제이후 구조조정은 온국민의 화두가 됐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미래가 불확실하다 해도 살아남으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금융 기업 정부 등 어느 구석 하나 구조조정의 돌풍에 휩쓸리지 않는 곳이
없으며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을 과거처럼 일반사회와 동떨어진 "상아탑"으로 생각하는 것은
난센스다.
교육과 연구를 책임진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의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대학도 그동안 외형팽창 위주로 운영을
해왔으며, 최근 몇년동안 공대 의대 등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지나친
시설투자를 하다보니 재정적으로도 타격이 컸다.
이제는 우리 대학들도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하는데 개혁
방안에는 무시험전형및 예약입학제, 정원자율화, 교수업적 평가제및 연봉제
시행, 대학원중심 대학으로 전환, 재정자립방안 등이 망라된다.
구체적인 예로 서울대에 이어 서강대가 지난 10일 연구중심 대학원을
육성하는 내용의 구조조정방안을 내놓았다.
두 대학 모두 법대 의대 경영대 이공대 등의 학부를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하고 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는 입시경쟁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국내
유수의 대학들도 너나없이 비슷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그렇게만 볼 일은 아니다.
그보다는 지금까지의 외형과 간판 위주인 대학교육에서 내실있고 비전을
제시해주는 방향으로 바뀌는 징표로 해석하고 싶다.
다만 이같은 개편방안이 자칫 학력인플레를 조장하고 교육비부담을
가중시키는 쪽으로 왜곡될 위험을 미리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고등교육을 책임진 대학의 구조조정과는 별도로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중등교육과 초등교육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80년대 후반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을때 일본에 초청강연을 온 미국의
원로 사회학자 다니엘 벨은 미국경제의 장래를 묻는 질문에 미국경제의
장래를 낙관한다고 대답했다.
그 근거는 미국 대학교육의 국제경쟁력이 질과 양적인 면에서 모두 세계
최고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정보통신 유전자공학 로봇공학 등 21세기의 주역이 될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기술산업이 하나같이 미국 유수의 대학들과 산학협동 혜택을 크게 보고
있다는 점은 우리 대학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제 21세기의 학생을, 20세기의 선생이, 19세기의 학습방식으로 가르치는
우리교육 현실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IMF체제를 맞아 국내대학의 구조조정이 소극적으로 단순히 생존을 위한
방편에서 더나아가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
아무리 고통스럽고 미래가 불확실하다 해도 살아남으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금융 기업 정부 등 어느 구석 하나 구조조정의 돌풍에 휩쓸리지 않는 곳이
없으며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을 과거처럼 일반사회와 동떨어진 "상아탑"으로 생각하는 것은
난센스다.
교육과 연구를 책임진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의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대학도 그동안 외형팽창 위주로 운영을
해왔으며, 최근 몇년동안 공대 의대 등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지나친
시설투자를 하다보니 재정적으로도 타격이 컸다.
이제는 우리 대학들도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하는데 개혁
방안에는 무시험전형및 예약입학제, 정원자율화, 교수업적 평가제및 연봉제
시행, 대학원중심 대학으로 전환, 재정자립방안 등이 망라된다.
구체적인 예로 서울대에 이어 서강대가 지난 10일 연구중심 대학원을
육성하는 내용의 구조조정방안을 내놓았다.
두 대학 모두 법대 의대 경영대 이공대 등의 학부를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하고 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는 입시경쟁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국내
유수의 대학들도 너나없이 비슷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그렇게만 볼 일은 아니다.
그보다는 지금까지의 외형과 간판 위주인 대학교육에서 내실있고 비전을
제시해주는 방향으로 바뀌는 징표로 해석하고 싶다.
다만 이같은 개편방안이 자칫 학력인플레를 조장하고 교육비부담을
가중시키는 쪽으로 왜곡될 위험을 미리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고등교육을 책임진 대학의 구조조정과는 별도로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중등교육과 초등교육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80년대 후반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을때 일본에 초청강연을 온 미국의
원로 사회학자 다니엘 벨은 미국경제의 장래를 묻는 질문에 미국경제의
장래를 낙관한다고 대답했다.
그 근거는 미국 대학교육의 국제경쟁력이 질과 양적인 면에서 모두 세계
최고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정보통신 유전자공학 로봇공학 등 21세기의 주역이 될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기술산업이 하나같이 미국 유수의 대학들과 산학협동 혜택을 크게 보고
있다는 점은 우리 대학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이제 21세기의 학생을, 20세기의 선생이, 19세기의 학습방식으로 가르치는
우리교육 현실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IMF체제를 맞아 국내대학의 구조조정이 소극적으로 단순히 생존을 위한
방편에서 더나아가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