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여성을 위한 재테크''를 매주 월요일 머니테크를 통해
소개합니다.

그동안 재테크기사를 알기쉽게 따라하기 좋게 실어달라는 여성 독자
여러분의 요청이 많았습니다.

이에 머니테크팀은 국민은행 최초의 여성 지점장인 이진호씨와 함께
여성을 위한 재테크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이번 시리즈는 비단 여성분 아니라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는 독자께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진호 지점장은 이화여대 사회생활학과를 졸업하고 75년 국민은행에
입사, 일선 영업부서에서 일해왔습니다.

올해초 국민은행 최초의 여성 지점장으로 전격 발탁돼 현재 포이동
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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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국민은행 포이동지점을 맡고 있는 이진호입니다.

이번에 한국경제신문 머니테크팀과 함께 여성을 위한 재테크 조언을 하게
돼 매우 반갑습니다.

사실 우리 여성들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으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에
들어가면 어찌할 바 안절부절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알뜰한 살림을 꾸리고 돈을 모으는건 역시 우리 여성들
아니겠어요.

저와 함께 목돈을 만들고 또 굴려서 큰 돈을 버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우선 저를 찾아왔던 이현숙(24)씨와 상담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재테크
요령을 알아볼까요.

<> 이현숙 :저같은 미혼여성은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모을 수 있을까요.

<> 이 지점장 :지금까지 제 경험으로 보면 돈을 모으고자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가짐과 생활태도입니다.

몇년동안 얼마를 모으겠다는 계획을 세워서 노력하면 반드시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적게 버는 사람보다 돈 모으기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수입이 적은 사람이 많은 사람보다 더 큰돈을 모은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는 절제된 소비생활을 통해 적절한 재테크를
했느냐 못했느냐 차이입니다.

최초 목돈 마련의 지름길은 절약을 통해 매월 저축금액을 최대로
늘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숙씨 같은 미혼 직장여성은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먼저 저축하고
남은 돈에 맞춰 생활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 이현숙 :그럼 매월 얼마정도 저축하는 것이 적당할까요.

<> 이 지점장 :개인에 따라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얼마를
하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가정의 평균 저축률이 약 30%인 점을 감안하면 생활을 부모님께
의지하는 미혼 직장여성은 월 수익의 50%이상은 저축하는게 바람직하지요.

<> 이현숙 :목돈마련을 할때 무슨 상품에 어떤 방법으로 저축하는게
가장 좋은가요.

<> 이 지점장 :수익률만 본다면 비과세상품에 한도금액까지 넣는게 가장
유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과세상품은 저축기간이 최저 3년이상인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저축기간중 갑자기 돈이 필요해 중간에 해약하면 이자손해를 봅니다.

대부분 저축은 중간에 해약하면 중도해지이율이라고 해서 아주 낮은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지요.

당초 약속했던 이자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비과세혜택도 없어져
이중 삼중의 손해를 보게됩니다.

기간이 길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어요.

따라서 비과세상품에 모두 집어넣는 것보다는 일부 금액은 저축기간이
1년정도인 적금에 가입하는게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금액과 기간을 분산해 저축하라고 추천하는 것도 이때문이죠.

<> 이현숙 :저는 매월 70만원정도는 저축할 수 있어요.

어떻게 저축하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 이 지점장 :현숙씨의 경우 연소득이 2천만원이하이므로 무엇보다
비과세상품인 근로자우대저축이나 근로자우대신탁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있어요.

이와 별도로 1년만기 정기적금이나 부금등을 세금우대로 가입하세요.

처음 1년동안 근로자우대저축이나 신탁에 매월 30만원씩 넣고 적금이나
부금에 40만원씩 붓는게 좋겠네요.

1년만기 적금이나 부금에 40만원씩 넣는 것은 빠른 기간안에 5백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금융기관이 목돈운영에 적합한 고금리상품인
RP(환매조건부채권) CD(양도성 예금증서) 표지어음 정기예금(우대금리)등의
최저투자금액을 5백만원이상으로 하고 있어서죠.

연 이자율이 14.0%로 가정하면 1년후 적금이나 부금에서 세금 떼고
5백13만3천9백60원을 받게 됩니다.

이돈은 따로 투자하기로 하죠.

적금이나 부금으로 붓던 40만원은 이제부턴 반으로 나눠 20만원은 매월
30만원씩 불입하던 근로자우대저축이나 신탁에 추가해 매달 50만원씩
넣으세요.

근로자우대저축(신탁)은 매달 50만원까지만 세금혜택을 받을수 있으니
더 넣을 필요가 없겠죠.

나머지 20만원은 세금우대가 가능한 다른 적금상품에 새로 가입하면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면 예상치못한 일로 목돈이 필요할 때 이미
마련한 5백만원을 사용할수 있어 근로자우대저축등을 중간에 해약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5백만원정도의 목돈을 운영하는 재미를 맛볼수 있고 재테크기술도
터득하게돼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게됩니다.

<> 이현숙 :근로자우대저축과 신탁은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나요.

<> 이 지점장 :근로자우대저축은 보호받지만 근로자우대신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개별상품 자체의 보호여부보다는 금융기관의 안전성을 체크하는게
우선입니다.

예금자보호대상이라 하더라도 해당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돈을 찾는데
한두가지 불편한게 아니예요.

특히 비과세가계저축등 만기가 3년이상인 장기상품은 해당 금융기관의
안전성을 따지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이현숙 :3년동안 얼마나 모을수 있나요.

<> 이 지점장 :현숙씨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3년후에는
2천9백만원이상은 마련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목돈을 마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력입니다.

일단 돈을 모으기 시작해 1년만 지나면 돈 불어나는 재미를 느낄수
있어요.

지금 시작하세요.

문의 (02) 575-7346~8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