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등 시간이 필요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재계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척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내놓은 "30대그룹 구조조정 추진현황"을 통해
지난 1월13일 김대중대통령 당선자와 재계가 합의한 5개 핵심과제를 중심
으로 기업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외이사 선임 <>기조실 해체 <>지배구조 개선 <>투명성 제고 노력
등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계열사 및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한 자산매각은 시장여건이
개선되지 못한데다 비밀보장 등 거래가 갖는 특성 때문에 단시일내에 가시적
인 성과를 보여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백~3백건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하반기부터 성과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영투명성 제고= 30대그룹 대부분은 기조실 및 회장실 등을 해체했다.

또 계열사간 구조조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한시적인 특별기구를 신설했다.

현대 삼성 등은 사장단회의 및 운영위원회를 폐지했다.

사외이사 및 사외감사 선임과 관련,상장법인의 경우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93.4%가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현대 삼성 대우 SK 등은 부분적으로 계열사의 사외감사를 선임했다.

<> 상호지급보증해소= 30대그룹의 98년 3월말 현재 상호지급보증 총액은
23조5천억원이다.

이는 지난 2월의 33조5천억원보다 30%가 축소된 금액이다.

대부분 그룹들은 오는 2000년 3월말까지 기존 계열사간 상호지보를 전액
해소하기 위해 <>기존 대출금 조기 상환 <>담보대출 및 신용대출로의 전환
<>대주주 입보에 의한 개인보증 전환 등 방안을 추진중이다.

<> 재무구조개선= 30대그룹은 정부가 정한대로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2백%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부채감축을 추진중이다.

현재 국내 기업이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을 추진중인 부동산매각 규모는
17조~2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사업구조조정 =대부분 기업들은 경쟁력있는 4~5개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계열분리, 합작 및 합병, 청산 및 경영철수 등 방법을 통해 사업구조조정을
추진중이다.

<> 지배주주의 책임경영 강화 =대주주가 주력계열사에 이사 또는 대표이사
로 등재함으로써 대주주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고 기업경영을 이사회 중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현대 삼성 SK 등 주요 그룹의 총수 및 대주주들은 사재를 주주회사에
출연하고 계열사의 부채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