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올상반기 승용차 판매(등록대수 기준)에서 현대자동차를
앞질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와 대우의 올상반기중 신규 승용차 등록대수는
각각 8만4천3백81대, 9만3천3백6대로 대우가 현대를 8천9백여대 앞섰다.

이에 따라 승용차시장에서 지난해 33%의 점유율로 2위였던 대우가
올상반기에는 44%를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섰다.

현대는 점유율이 지난해의 45%에서 올해 40%로 떨어지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대우가 현대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맞아 자동차 내수경기의 급랭 속에 경차인 "마티즈"의 판매가 크게 호조를
보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티즈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3개월간
2만7천8백93대가 등록돼 IMF 시대 베스트셀러카로 떠올랐다.

대우의 현대 추월에는 올초 쌍용자동차의 판매 및 정비망을 흡수통합한데
따른 판매력 상승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는 마티즈의 판매가 갈수록 호조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현대와의
격차를 더 벌려 1위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는 이에 대해 "대우의 내수판매 1위는 순전히 경차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경차를 제외한 다른 승용차종들의 판매는 여전히 현대가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차 판매로는 회사의 경영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차 위주의 판매1위는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했다.

하반기에도 경제 불황으로 마티즈의 판매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현대가 시장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아토스의 판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어서
경차를 중심으로 한 양사의 내수판매 1위 쟁탈전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