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무예와 사물놀이가 만난다.

16~18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우뢰".

내리긋는 긴 칼 끝에서 튀어나오는 빛의 번뜩임과 사물놀이의 천둥같은
소리가 천상의 힘으로 승화됨으로써 "민족의 터"를 굳건히 지킨다는 전통
예술음악극이다.

개, 터, 임계, 천지인 등 4장으로 구성된 이 음악극은 우리 고유의 기를
하나로 뭉쳐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천신은 암흑을 물리치고 하늘을 열며 지신은 태양을 불러 대지를 연다.

삼신은 열린 대지에 터를 닦고 정화해 생명을 탄생시킨다.

그러나 이땅의 평화는 외침에 의해 깨진다.

사람들은 무인을 중심으로 뭉쳐 힘을 기르고 진법과 기예를 익히며 떠돌던
풍물패와 어울려 막강한 군사를 탄생시킨다.

이들은 마침내 침략자를 물리치고 예와 무는 소리(사물)와 빛(검)이 되어
만대유전한다는 내용이다.

한빛무예단의 장효선이 신라시대 쌍검무, 조선시대 궁중에서 시연했던
쌍검대무, 최제우의 목검장검무를 기초로해 창안한 비단검무를 선보인다.

괭과리와 소리의 명인 이광수와 민족음악원 단원들이 비나리, 회심곡 등
소리와 사물놀이로 힘을 합한다.

민속악회시나위가 시나위합주로 소리를 거들고 재미무용가 이선옥이
선무용으로 정화의식을 행한다.

강영걸 연출.

목 오후 7시30분, 금.토 오후 4시30분, 7시30분.

7604-800.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