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자피위우무형
대체로 현명한 사람은 싹이 돋기 전에 멀리에서 미리 이것을 보며,
지혜로운 사람은 형체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그 위험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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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마천의 ''사기 사마상여열전''에 있는 말이다.
멀리 보고 미리 알아 차린다는 것은 범속한 사람들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나 눈에 보이는 위험을 믿지 못하거나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는 그야말로 눈뜬 장님이오 바로 천치다.
앞을 내다보고 닥쳐오는 위험을 미리 피하는 일은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도
요구되는 일이거니와, 집단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이에대한 요구도 그만큼
절실하다.
국가경영을 위임받은 사람의 현명함과 지혜로움에 대한 요구는 더욱
절실하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 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