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을 실현시킨 미국 라이트형제의 비행은 1903년
12월17일 넓은 풀밭에서 이루어졌다.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복엽기로 12초동안 36m를 날았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가 처음 하늘을 난 곳은 서울 용산이다.

1913년 일본 해군중위 나라하라가 용산연병장에서 떴다내리는 정도로
첫비행을 했다.

이듬해 8월18일에는 일본 민간인 다카사가 미국 커티스(Curtiss)복엽기로
용산에서 남대문까지 비행, 서울 시민을 놀라게 만들었다.

용산 일본군연병장이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장이었던 셈이다.

1916년 가을 당시 경기도 시흥군 여의도에 육군 간이비행착륙장이 개설,
정식비행장 구실을 한다.

여기서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사 안창남이 22년12월 모국방문비행을 한다.

이 간이비행장은 24년 정식비행장으로 승격돼 민간 항공기와 군항공기가
공동으로 이용한다.

48년 부산 수영비행장과 함께 민간비행장으로 운영되기 시작한다.

이듬해 미국 노스웨스트사의 항공기가 취항한다.

여의도공항은 58년 군용비행장으로 바뀌고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승격됐다.

그런데 지금 인천 영종도에서는 21세기 동북아 거점공항 역할을 하게될
인천국제공항건설이 한창이다.

민항기의 여의도 공항이용 반세기만의 일이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90년대이후 국제거점(허브) 확보를 위해 공항건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일본의 나고야 신국제공항, 중국 상하이 푸등신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말레이시아 세팡공항, 태국의 방콕 제2국제공항 등이 이런
허브공항으로 꼽히고 있다.

홍콩 첵랍콕공항은 3백ha규모의 섬으로 바다를 메워 조성한 땅위에 세웠다.

지난 2일 미 클린턴대통령전용기를 첫 착륙손님으로 맞고 6일 정식
개항했다.

그런데 최근 전산시스템에 고장이 생겨 우리나라 반도체수출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초기부터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한다.

첵랍콕공항은 초음속여객기의 이.착륙까지 고려한 첨단시설이라 했는데
소프트웨어의 미흡이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건설중인 우리가 뭔가 교훈을 얻어야 할 것 같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