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성공요인중 하나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관리시스템에 있다.

6년에 가까운 오랜 기간동안 프랑스는 대회성공을 위해 거북이처럼
서둘지는 않으나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프랑스는 우선 프랑스축구연맹(FFF) 주도로 지난 92년11월 "98 월드컵
조직위원회"를 발족시켰다.

98년 개최시보다 5년8개월, 94년 미월드컵보다도 2년 가까이 앞선 시점이다.

이 조직위는 경기장 경기운영 인력 물자 수익사업 개폐막식 홍보 안전대책
등 대회전반에 관한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아래 하나
둘씩 일을 진행시켜 왔다.

95년말엔 스포츠를 통한 세계의 화합을 강조하는 공식슬로건을 제정했다.

96년들어선 월드컵 기념주화를 발행하고 프레스센터로 파리를 지정하는
한편 티켓 발행 계획을 확정했다.

월드컵개최 2년여전인 96년4월엔 세계 각지로부터 올 선수단과 관광객 등을
위한 호텔 예약시스템 구축을 끝마쳤다.

경기장 입장권은 96년 11월27일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공식 마스코트
"푸틱스"도 티켓판매 개시와 함께 선보였다.

97년3월 대회예산안을 확정했으며 5월엔 월드컵조직위와 프랑스 정부
사이에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계약이 체결됐다.

11월엔 경기대진표를 확정했으며 공식포스터와 경기가 열리는 보르도
마르세유 등 10개도시의 포스터가 동시에 발표됐다.

연이어 월드컵 공식주제가 "내가 축구를 해도 괜찮을까요"(Do You Mind if
I Play?)를 담은 음반이 선보였다.

98년 들어선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

자원봉사자가 결정됐으며 월드컵이 개최되는 10개 도시를 포함한 프랑스
관광및 월드컵 안내정보, 문화상품 정보를 담은 안내책자가 발행됐다.

월드컵 조직위는 안내책자 20만부를 사 자원봉사자와 선수단 등에게 배포
했다.

기념 금화은화가 발행됐으며 프레스 룸과 방송사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개폐막식 준비도 착착 진행됐다.

주관방송사인 TVRS는 선수들의 리얼한 표정까지 잡아내는 8대의
수퍼슬로모션 카메라와 공보다는 사람을 쫓는 17대의 카메라를 준비해
월드컵 시청의 즐거움을 더했다.

신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이 지난 10일 프랑스 월드컵 결과에
대해 찬사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도 이런 철저한 준비과정 덕분이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