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이미 실현됐거나 실현예정인 상장기업의 특별이익이 2조8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14일 동원경제연구소는 올 상반기 상장기업들의 특별이익을 집계한 결과
대상 등 52개사가 사업부문 보유부동산 자회사지분 등을 매각, 모두 2조8천
4백억원의 특별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상장사(6백40개 기준)의 영업이익 26조2천억원의 10%를
넘는 수준이며 상장제조업체(4백39개)가 기록한 경상이익 3천4백억원의 9배에
육박한다.

회사별 특별이익 추정액을 보면 대상이 6천5백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한항공(3천4백70억원) OB맥주(2천6백억원) 대림산업(2천5백5억원)
현대전자(2천억원) 삼성물산(1천6백93억원) 동양화학(1천5백70억원)
한진해운(1천4백억원) 현대건설(1천71억원) 삼성중공업(1천억원) 등도
1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특별이익을 냈다고 이 연구소는 밝혔다.

또 한국제지(8백25억원) 효성티앤씨(5백2억원) 금강개발(4백10억원)
동아제약(3백26억원) 충남방적(3백40억원) 등도 비교적 큰 규모의 특별이익을
볼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미국 자회사 제니스사 주식소각으로 LG반도체(1천6백3억원)와 LG전자
(6백52억원)가 대규모 특별손실을, 삼성전기는 계열사인 한일전선의 퇴출로
4백억원의 특별손실이 예상됐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기업들이 영업부문 매각 등을 통해
실현한 특별이익은 대부분 금융비용 축소에 사용될 것"이라며 "특별이익이
많은 회사일수록 경영 정상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