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래아 한글"을 생산하는 한글과 컴퓨터사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식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의 운명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결과에
따라 결판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최근 MS사가 한글과 컴퓨터사에 대한 기업결합
사전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합병건이 한글프로그램 개발 포기를 조건으로 한만큼
앞으로 워드프로그램시장의 독과점형성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기업결합허용
여부를 심사하겠다고 설명했다.

MS사가 제출한 사전신고서는 한글과 컴퓨터사의 지분 19%를 2천만달러에
사들이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중 7백만달러는 문제의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상분이다.

또 주식대금 등 1백95만달러를 제외한 1천1백5만달러는 대여금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거래법에는 기업결합 사전신고가 접수된지 30일 이내에 결정을
내리도록 돼있다.

이에따라 빠르면 이달 내에 기업결합 허용여부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정위 내부에서 사전검토한 결과, 이번 기업결합으로 MS사가
사실상 한글워드시장을 독점하게 된다는 이유로 기업결합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의 지적재산권을 제3자에게 팔도록
하는 조건부 허용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며 "MS사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실상 기업결합 금지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