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신용경색으로 일본에서 2차대전후 최악의 기업도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민간 신용조사기관인 데이코쿠 데이터뱅크가 14일 밝혔다.

이 기관에 따르면 지난 6월중 도산한 일본기업은 작년 6월보다 29.1%나
증가한 1천7백41개사에 달했다.

이는 2차대전후 최고치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작년 상반기보다 29.5% 많은 1만1백73개사가 도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 도산기업이 상환하지 못한 잔존부채도 작년 6월에 비해 무려
2백37.5%나 늘어난 1조3천6백억엔으로 역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일본의 기업도산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경기부양조치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이에 실망한 금융기관들이 기업여신을 줄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관련, 데이코쿠 데이터뱅크는 "일본경제가 내수부진과 신용경색이
서로 꼬리를 무는 침체의 악순환에 빠져들었다"고 진단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