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목조주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목조건설기술을 널리 알리려는
것입니다.

아파트생활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목조주택을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줄 계획입니다"

안경호(51) 미국임산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는 최근 충남 금산 제원리에 목
조주택(지상2층 37평규모)을 지어 장애인 복지시설 밀알재단에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목조주택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안대표는 "2백평 땅은 익명의 농장주가 제공하고, 목재 창호 문틀 등 3억원
어치의 자재는 한국인 권영훈씨가 운영하는 베스트우드(Best Wood) 등 미국의
10개 자재생산 업체들이 무료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목조건축학교를 지원하기도 하는 그는 "목조주택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선진기술을 습득시키기 위해 이 집을 짓게 됐다"며 "공사기간동안 학생 교수
건설업체 등 관심있는 사람들을 초청해 실습과 견학을 겸하도록하는 등 교육
효과를 높였다"고 말했다.

안대표는 또 "국내에서는 목조주택이 값 비싼 호화주택으로 잘못 인식돼
있어 안타깝다"며 "목조주택은 우선 튼튼한 것뿐 아니라 방음 방습 등의
효과가 뛰어난 건강한 주택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들이 관련 강의를 개설하거나 일반인들의 건축문의가 늘어나는
등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목조주택이 일반화되기
위해서 목조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관련 법규의 제정이 절실하다"고 지적
했다.

안대표는 3~4층짜리 목조공동주택을 신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면 단독
주택보다 40%의 공사비 절감효과가 있다며 "주택에 대한 인식이 소유가 아닌
주거의 개념으로 전환될수록 목조주택이 더욱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3천억~4천억원에 불과한 목조주택 시장규모가 앞으로 10년안에
2조~3조원 정도로 신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자재 등 목조주택에 투입되는
관련 산업의 파급효과도 대단히 클 것"으로 내다봤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