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보람은행이 이르면 금주중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한다.

두 은행의 합병추진은 대형시중은행간 자발적 합병움직임에 기폭제가 될 전
망이다.

14일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두 은행이 16일께 이사회를 각각 열어 합병
추진을 결의하고 제3의 기관을 선정해 자산실사에 착수할 것으로 안다"고 말
했다.

하나 김승유, 보람 구자정행장은 최근 이같이 합병을 공식화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은행은 합병후 국내 다른 은행과 추가합병, 해외투자기관과 합작 등을
통해 초대형은행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두 은행은 금감위가 지정한 회계법인의 경영진단결과를 합병실사자료로 활
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경영진단이 8월말에나 끝나기때문에 제3의 기관을 선
정해 그 이전에 실사를 마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동일 기관이 똑같은 잣대로 실사해 합병을 중재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3의 기관으로는 삼일회계법인이 유력하다.

합병비율은 자산실사결과에따라 자동적으로 정해진다.

합병추진작업은 하나은행이 지난달말 충청은행을 인수하면서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두 은행 고위관계자간 접촉은 계속 이뤄졌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두 은행은 지난달말 합병추진구상을 공식 발표하려 했으나 이같은 돌
발사태로 발표를 다소 늦췄다.

한편 보람은행과 장기신용은행간 합병설과 대해 두 은행은 모두 사실무근이
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 보람은행간 합병후 다시 장기신용은행과 합병, 자산규모 70조
원대의 한국 최대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
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