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11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14일 도쿄(동경)에서
제3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중앙은행임원회의(EMEAP)를 열고 일본국채를
담보로 엔자금을 융통하는 새로운 제도의 도입에 합의했다.

일본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합의는 달러화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아시아 경제위기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일본은행은 앞으로
각국 통화당국과 순차적으로 양자협정을 체결키로 했다.

새 제도는 각국 중앙은행이 일본은행에 엔화표시 채권(일본 국채)을 되사는
조건으로 매각, 일은이 이를 담보로 엔자금을 제공하는 "레포방식"이다.

각국 중앙은행은 조달한 엔자금을 외환시장에서의 자국통화 매입 등에
사용하게 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급격한 자금이동이 태국 바트화 등 아시아 각국 통화의
폭락을 초래했다고 진단, 자본거래의 자유화는 질서와 적절한 절차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일본의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일련의 정책에 지지를 표명했다.

EMEAP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금융시장 발전을 목적으로 지난 91년 2월
창설됐는데 차기회의는 내년 7월 홍콩에서 열린다.

전철환 한은총재는 15일 다이샹롱 중국인민은행총재 하야미마사루 일본은행
총재와 한중일 중앙은행총재회담을 갖고 3국간 관계와 아시아지역통화안정에
대해 논의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