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들의 기가 살아야 회사가 산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최근 대화를 통한 임직원들의 "기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과 회사비전을 공유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음으로써
사상초유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도다.

하반기를 맞아 내부결속을 다지고 어려울수록 단결하자는 내용이 주요
화제다.

경기불황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어려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이형도 삼성전기 사장은 이달초 수원 강당에서 7백여명이 임직원을 대상
으로 강연을 했다.

원화강세와 엔화약세로 하반기 경영전망은 어느때보다 불투명하다며 위기
극복의 불씨를 함께 나누자고 호소했다.

브라운관을 만드는 삼성전관의 손욱 사장도 지난 2일 삼성플라자내 극장
씨넥스에서 3백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사내특강을 갖고 품질향상과
원가절감만이 회사가 살수있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했다.

이중구 삼성생명 사장은 8일 전주연수소에서 60여명의 임직원들과 밤을
새워가며 토론회를 벌였다.

달라진 경영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주요 의제였다.

현명관 삼성물산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사외이사인 미 조지워싱턴대 박윤식
교수를 초빙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연회 자리를 만들었다.

그룹구조조정본부의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조정정책으로 각 기업이 자력
으로 살지 않으면 도태될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최근 형성되고 있다"며
"회사경영은 사람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사장들이 직접 기 살리기에 나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