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째 상승기류를 타면서 6일만에 3백10고지를 탈환했다.

엔화가 1백40엔 근처에서 안정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금융위기론을 불식시켰
고 세계주가 동반강세를 이끌어 냈다.

그런 것이 내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달아오르게 했다.

원화는 강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순매수(1백47억원)로 방향을 튼 것도
상승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정부가 대기업의 워크아웃(기업가치회생작업) 일정과 추진방식을 채권은행단
자율에 맡긴 조치도 노사갈등을 완화시킬 것이란 기대감으로 번졌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69포인트 오른 313.42에 마감됐다.

상한가 1백9개를 포함, 오른 종목이 5백96개에 달했다.

거래량도 8천1백68만주로 손바뀜이 활발했다.

<>장중동향 = 엔화 안정세가 확인되면서 오름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지수 3백선이 "바닥권"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돼 "사자"
분위기가 확산됐다.

특히 원화 강세도 외채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등 국가경제 전체로는 "이익"
크다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외국인 순매수 소식도 투자분위기를 살렸다.

그러나 폐장 직전 320선의 매물소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경계매물이
흘러나오면셔 오름폭이 줄었다.

<>특징주 = 한국전력 포항제철 SK텔레콤등 블루칩이 연일 상승, 오름세를
이끌었다.

증권주도 저금리 수혜주라는 분석으로 대거 동반 상승했다.

현대증권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동양 보람 동부 한진 쌍용 한화 SK증권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강개발도 이틀간의 하한가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 신축적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고합
진도 갑을 등 대상 기업들이 대거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하나은행과의 합병설로 보람은행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상한가로 치솟았
다.

조선 3사의 실적호전 소식으로 상장사인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나란히
상승했다.

<>전망 = 엔화 움직임으로 봐선 주가전망이 밝은 편이나 증시기반인 고객
예탁금은 크게 늘지않아 당장에 큰폭의 상승세를 기대하는 이는 별로 없다.

정의석 신한증권투자분석부장은 "금융장세를 기대하려면 증시로의 자금
유출입이 활발해야 하나 그렇지 못해 3백~3백3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정선 동양증권투자전략부장도은 "3백30선에 대량의 매물벽이 놓여있어 이
벽을 넘기에는 증시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