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황소를 보고 걸음이 느리다고 말한다.

그러나 황소 입장에서 보면 천리길을 가야할지 십리로 끝날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잰걸음을 자랑한다는 것은 명운을 재촉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주가가 한달 보름씩이나 300과 320사이의 좁은 공간에서 숨이 막히게 되자
시장에서도 조급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큰 폭으로 오르거나 큰 폭으로 내리거나 둘중의 하나라는 심증이 점점
굳어지고 있다.

그렇거나 말거나 주가는 황소걸음을 계속할 뿐이다.

세계경제 지도를 읽고 있는 이는 황소 뿐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