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채권시장에서 가격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국제 금융계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여기엔 미국 굴지의 증권사들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30년물 국채 1억달러 어치를 발행하면서 가격을 높이기 위해
중국계 은행과 금융기관들을 시켜 국채를 비싼 값에 대량으로 매입하도록
했다는 것.

국채가격이 올라가면 수익률은 반대로 떨어져 중국 정부는 적은 비용으로
외국 자금을 끌어 쓸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 채권시장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국채를 발행하는 나라의 정부가 나서 채권가격을 조작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데다 이번 사건에 메릴린치와 JP모건 등 미국내 유수 증권사들도
연루돼 있다는 설이 파다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국제 금융계에서는 "중국정부의 행동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중국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아무런 공식 코멘트를 하고 있지 않다.

물론 메릴린치 등도 이같은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발뺌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면치못할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