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등 미국의 대형증권회사들이 수익은 늘어나는 데도 주가는
떨어지는 속병을 앓고 있다.

수익이 늘어난 것은 기업 합병이 크게 늘면서 짭짤한 중개 수수료를
챙긴데 따른 것.

그러나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증권업계의 수익이 곧 잠식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때문에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최대 증권회사인 메릴린치는 지난달 26일 마감된 올해 2.4분기동안
올린 수익은 모두 5억4천5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8천1백만달러)
보다 17%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자 비용을 제외한 매출액도 19% 증가한 39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거래수입은 16% 감소한 9억7천2백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수수료의 경우
13억9천만달러로 29% 늘어났다.

주식 및 채권 인수와 합병 중개 등 투자수입은 8억6천9백만달러로
39%나 증가했다.

미국 8대 증권회사인 "도널드슨 루프킨 앤 젠레트"의 경우 2.4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의 1억20만달러보다 42% 늘어난 1억4천2백30만달러에
달했다.

순매출액도 전년 동기의 8억1천4백20만달러보다 45% 증가한
11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메릴린치사 주가는 이날 낮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2.56
달러하락한 주당 1백5.37 달러에 거래됐다.

다른 증권사 역시 수익증가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산업 분석가 마이클 플래너건은 "일부 투자자들이 최근 증권회사들의
수익 급증세가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아시아 금융위기는
증권사들의 영업에 엄청난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