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이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세계공황 우려가 서서히 걷히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러시아 금융위기 우려가 가시면서
세계주가는 동반상승중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를 중심으로 국제환율도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주가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14일 1백49.33포인트(1.64%) 오른
9,245.54로 치솟으며 지난 5월13일의 기록(9,211.84)을 2개월만에 경신했다.

독일과 네덜란드주가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등 다른 유럽주가들도
모두 올랐다.

러시아 주가는 이번 주들어 30% 가까이 치솟아 금융위기 우려를 잠재웠다.

아시아에서도 15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주가들이 1 3%씩
올랐으며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도 3백13.42로 전날보다 6.69포인트 상승했다.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와 남아공까지 주가상승대열에 합류했다.

국제외환시장도 안정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불안의 뇌관인 엔화와 루블화가 폭락세를 멈추고 회복중이다.

엔은 이날 달러당 1백39.8엔까지 상승, 지난 5월 세계환란우려를 증폭
시켰던 1백46엔선에 비해 7엔이나 올랐다.

바트 루피아 링기트 대만달러 등 주요 아시아통화도 지난 3일동안 1-2%씩
오르며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제2위기"의 뇌관으로 잠복해
오던 요인들이 하나씩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시모토총리 사퇴를 계기로 일본의 경제개혁이 가속화돼 일본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러시아도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으로
막다른 골목에서 빠져 나왔다.

위안화 절하압력과 미국경제 거품가능성 등의 악재도 기우로 끝나는 조짐
이다.

미국 프루덴샬증권의 환율분석가 캐시 존스는 "국제금융시장이 앞으로
조금씩 안정돼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의 정치공백이 장기화돼 경제회복이 지연되거나 아시아국가들의 제도
개혁이 지지부진할 경우 환란재발 가능성이 없지는 않으나 지금 상태만
지속한다면 위기는 면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