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총공사비 7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하 남쪽 45km 지점인 메사이드지역에 2001년까지 기존
2개 정유플랜트를 확장하고 일산 5만7천배럴 규모의 정유공장, 일산
2만8천배럴 규모의 FCC(유동상 촉매 분해공장) 플랜트를 새로 건설하는
것이다.

15일 LG는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신현주 LG엔지니어링사장과 이수호
LG상사 사장, 알아티아 카타르 에너지성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NODCO가 발주한 카타르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시공은 LG건설 등 국내 건설업체들이 맡기로 했다.

LG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신금융기법을
동원했다.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이 플랜트 건설대금을 LG에 먼저 지급하고 플랜트가
완공된 후 금융기관들은 생산제품 판매대금으로 원리금을 되돌려 받는
방식이다.

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생산제품의 공급은 카타르 정부가 보장하기 때문에
LG의 입장에서는 파이낸싱에 대한 위험부담 전혀 없다.

LG는 LG엔지니어링 LG상사 독일의 루르기(Lurgi)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프랑스 테크니프, 일본의 JGC 등 쟁쟁한 회사들을 물리치고 이를 일괄수주
했다고 밝혔다.

국내업체가 중동에서 일괄 턴키 프로젝트에 대한 주계약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정부부처와 현지공관이 적극 지원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LG측은
전했다.

LG는 이번 공사 수주로 대대적인 에너지산업개발을 추진중인 카타르의
후속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발주자가 국영석유회사로 후속 프로젝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 건설 엔지니어링 업체의 카타르 진출에 청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