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여건이 좋은 강남권 대규모 단지는 소폭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외곽지역이나 단지규모 작은 지역은 여전히 약세다.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호가만 약간 올라간 채 매물만 쌓이는 실정이다.
그러나 강남 등 일급주거지역도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호가상승 문의증가 대기수요 등 호재가 실제구매로 연결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업문제 노사대립 등 악재가 언제 돌출하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상승국면에 진입하기에는 조정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미주하우징 김영수 사장은 "최근들어 문의가 증가하고 있지만 구매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 향후 전망을 알아보기 위한 탐색에 가깝다"고 말했다.
매매의 경우 개포동 잠실동 방화동 등 생활편익시설을 고루 갖춘 대규모
아파트촌의 강세가 눈에 띈다.
하지만 거래는 여전히 어렵다.
개포동 주공고층 23평형(1억1천만~1억2천만원), 우성8차 34평형(1억7천만~
1억8천5백만원)은 보름사이 5백만원이 올랐다.
잠실동 주공2단지 13평형(1억2천3백만~1억3천만원)과 19평형(1억9천5백만~
2억원)은 각각 5백만원과 1천만원이 뛰었다.
강서구 방화동 동성아파트 24평형은 1억3천만~1억3천5백만원으로 1천만원이
상승했다.
대규모 재개발아파트촌인 시흥동 벽산아파트는 거래가 드문 가운데 26평형
(1억1천5백만~1억3천만원), 32평형(1억4천3백만~1억8천만원), 43평형(1억9천
만~2억6천만원)으로 호가만 1천만~1천5백만원 올랐다.
반면 은평구 신사동, 도봉구 도봉동 등 외곽지역은 지난달에 비해 호가가
약간 올랐지만 수요는 오히려 줄어 매물만 적체되고 있다.
전세거래도 마찬가지.
계약부진속에서도 우면동 개포동 방화동 잠실동 등지 소형평형은 3백만~
5백만원, 중대형평형은 5백만~1천만원이 뛰었다.
그동안 내림세가 심했던 방화동 삼익아파트 48평형(8천만~6천만원)은
2천만원을 회복, 반등세가 가장 컸다.
우면동 대림아파트 47평형(1억4천만~1억6천만원)과 동양고속 32평형(1억~
1억1천만원)은 1천만원이 올랐다.
은평구 신사동에서는 거의 모든 평형에서 5백만원이 빠졌지만 수요는 더
줄었다.
상계동 중계동 등 소형아파트 밀집지역도 지난달 호가가 한차례 상승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고척동 우성아파트 29평형(3천만~3천5백만원), 서울가든 32평형(4천만~4천
5백만원), 현대아파트 34평형(4천만~4천5백만원)은 두달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나 물건소화는 힘들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