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았던 중국 위안(원)의 평가절하논란이 꽁무니를 감췄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물건너 갔다"고 보아도 될 정도다.

위안화문제가 일시적으로 가려진 것은 아니다.

상황이 그만큼 호전됐다.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엔화 안정이다.

엔화가 달러당 1백40엔대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여서 위안화 절하압력이
수그러들었다.

다른 아시아국들의 통화도 느린 속도지만 회복추세다.

여기에다 베이징 미.중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미국이 "위안화절하 절대불가"
를 재천명함으로써 평가절하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시켜준 결정적 전기가 됐다.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고 수출살리기에 나선 중국 정부의 노력도 컸다.

중국 당국은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금리도 이미 여러차례 인하했다.

관세환급혜택을 크게 늘려 아시아통화 평가절하에 따른 중국 수출기업들의
피해도 최소화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엔화가 그 뇌관이다.

엔화가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엔화가 급락한다면 위안화도
버티기 어려워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