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자지사야
자출유수천리외
부재우사자 자지신야
기재우사자 자지심야
신수재원 심유불망기사
이필복귀언

인은 그대의 집이다.

그대가 수천리 밖에 나가 여행중일 때 집에 없는 것은 그대의 몸이고
집에 남아있는 것은 마음이다.

몸은 비록 먼 곳에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그 집을 잊지 못하여 반드시
되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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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의 ''목은집''에 있는 말이다.

"인"은 "진실과 사랑"이라는 뜻으로 이해하여 무리가 없을 듯하다.

사람의 몸은 형체가 있어 지금 있는 곳이 바로 그가 머무는 곳이다.

수시로 그 위치가 바뀔 수 있으나 "진실과 사랑"은 사람의 마음이 항상
머무는 귀숙처인 것이다.

''맹자 공손추''에도 "인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다"라는 말이 보인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 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