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앞으로 농지조성을 위한 대규모 신규간척사업은 포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바다를 메워 1억2천8백만평(3만4천ha)의 땅을 조성할 계획
이던 영산강 4단계 간척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농림부는 15일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는 갯벌과 습지 등을 보호하기 위해
농지확보를 위한 대규모 신규간척사업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농림부는 이에 따라 영산강 4단계 간척계획과 함평호 무안호 신안호 등 3개
담수호 조성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영산강 간척계획이 철회됨에 따라 농업용수를 공급받기 어렵게 된 배후농지
4천2백40만평(1만4천ha)에 대해서는 빠르면 2001년 10월부터 농업용수공급
정비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농림부는 또 이미 공사중이거나 완공된 기존간척사업지구는 생태마을,
생태농업방식 등 친환경적 개발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제연합개발계획(UNDP)과 농업기술협력에 관한 협약을 맺고
"친환경 간척지 이용연구소"를 설립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친환경적
간척기술을 개발, 국내외에 전파하기로 했다.

영산강 4단계 간척사업은 실제 소요투자비가 4조원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예산부담이 큰 데다 현지주민들의 여론도 갯벌보존쪽으로 돌아섰다고
농림부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산업경제연구원이 목포에서 개최한 공청회 결과 간척시
안개일수가 늘어나 무안국제공항건설계획에 지장이 있다는 의견이 많은 것도
영산강 간척사업 포기의 요인이 됐다.

< 김정아 기자 jacki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