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대출출자전환(Debt Equity Swap)
방식을 도입한다.

이 방식은 기업에 나간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꿔 이자는 물론 상환 부담을
없애주는 것이다.

산은은 16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을 주식이나 전환사채(CB)로 맞바꾸기
위해 1차로 대출출자전환용 자금 5백억원, 전환사채인수자금 1천5백억원 등
총 2천억원을 지원예산으로 배정하고 오는 1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출출자전환은 기업이 부실해져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상황에
몰렸을 때 정책적 차원에서 몇 차례 시행된 적은 있으나 이처럼 회생가능한
중소기업에 대해 포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출출자전환을 신청할 수 있는 기업은 이 은행의 중소기업특별대책반이
선정한 우선지원기업중 5년이내 증권거래소 상장이나 협회중개시장(코스탁)
에 등록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제한된다.

또 전환규모는 발행주식총수의 50% 미만으로 제한해 대주주의 경영권을
침해하지 않기로 했다.

최초 출자금액은 30억원이내, 전환사채 인수규모는 대출금의 1백% 이내에서
만 가능토록 했다.

이같은 대출금출자전환으로 산은이 보유하는 주식은 상장또는 등록후 기업
대주주에게 우선매수권을 주되 대주주가 이를 사들이지 않으면 시장에 내다
팔게 된다.

산은 관계자는 "하반기중 추가로 2천억원 안팎의 재원을 조성해 같은 방식
으로 중소기업들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그동안 대출금및 회사채 기한연장 9천4백억원, 대출금리
0.3~2%포인트 인하 등 중소기업지원대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