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스폰' .. 복수의 화신이 펼치는 테크노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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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배신으로 죽은 뒤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다시 태어난 히트맨(암살
전문요원).
복수의 화신이 된 그가 시공을 넘나들며 테크노액션을 펼치는 영화 "스폰"
(Spawn)을 즐기는 데는 미리 몇가지 단어를 꼽씹어 봐야한다.
우선 "악마주의".
똑같이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스폰은 "슈퍼맨"처럼 처음부터 정의의
편은 아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세속적 감정과 복수를 위해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다.
그는 "배트맨"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자기분열과정을 거쳐 선의
세계로 돌아온다.
신세대들이 영웅 못지않게 악마적 인간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새로운
시대감각을 담고 있다.
다음은 "테크노 뮤직".
헤비메탈처럼 강한 비트와 랩처럼 빠른 음악속에서 비디오게임같은 단순한
그래픽과 선명한 붉은색이 눈을 자극한다.
시.공간은 뒤틀리고 어줍잖은 리얼리즘은 의미를 잃는다.
영화를 보노라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처럼 현기증이 일어난다.
그리고 "원탁의 기사".
영화는 20세기말의 컴퓨터기술로 만들어졌지만 줄거리는 중세의
기사전설에서 차용됐다.
악마는 사악한 드래곤(용)을, 어릿광대 클론은 나쁜 마법사를, 천국을
지키는 코글리오스트로는 용과 싸우는 수호기사로 대체됐다.
스폰의 은신처인 어둠의 세계 역시 중세 분위기의 뒷골목이다.
"스폰"은 "스파이더맨"의 인기작가 토드 맥퍼레인의 만화를 영화로 옮겼다.
그래서인지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세기말의 기괴한 상상으로 가득찼다.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된 후 흥행실적은 좋았지만 "형편없다"는 악평도
대단했다.
열성팬 만큼이나 만화적 표현과 자극적인 영상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다.
논란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 중심에 서보는 것도 의미있어 보인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
전문요원).
복수의 화신이 된 그가 시공을 넘나들며 테크노액션을 펼치는 영화 "스폰"
(Spawn)을 즐기는 데는 미리 몇가지 단어를 꼽씹어 봐야한다.
우선 "악마주의".
똑같이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스폰은 "슈퍼맨"처럼 처음부터 정의의
편은 아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세속적 감정과 복수를 위해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다.
그는 "배트맨"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자기분열과정을 거쳐 선의
세계로 돌아온다.
신세대들이 영웅 못지않게 악마적 인간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새로운
시대감각을 담고 있다.
다음은 "테크노 뮤직".
헤비메탈처럼 강한 비트와 랩처럼 빠른 음악속에서 비디오게임같은 단순한
그래픽과 선명한 붉은색이 눈을 자극한다.
시.공간은 뒤틀리고 어줍잖은 리얼리즘은 의미를 잃는다.
영화를 보노라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처럼 현기증이 일어난다.
그리고 "원탁의 기사".
영화는 20세기말의 컴퓨터기술로 만들어졌지만 줄거리는 중세의
기사전설에서 차용됐다.
악마는 사악한 드래곤(용)을, 어릿광대 클론은 나쁜 마법사를, 천국을
지키는 코글리오스트로는 용과 싸우는 수호기사로 대체됐다.
스폰의 은신처인 어둠의 세계 역시 중세 분위기의 뒷골목이다.
"스폰"은 "스파이더맨"의 인기작가 토드 맥퍼레인의 만화를 영화로 옮겼다.
그래서인지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세기말의 기괴한 상상으로 가득찼다.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된 후 흥행실적은 좋았지만 "형편없다"는 악평도
대단했다.
열성팬 만큼이나 만화적 표현과 자극적인 영상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다.
논란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 중심에 서보는 것도 의미있어 보인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