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는 16일 정보통신 전문업체인 MCI와 월드컴의 합병과 관련,
MCI가 인터넷사업을 모두 매각한다는 조건을 달아 승인했다.

MCI사는 문제가 된 인터넷사업을 영국의 케이블&와이어리스사에
17억5천만달러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4백40억달러에 달하는 월드컴의 MCI 인수는 오는 8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거쳐 최종적으로 성사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이날 "MCI가 제시한 조건들을 검토한 결과 시장 경쟁을 헤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합병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또 "MCI가 인터넷사업을 매각한다면 해당분야에 경쟁체제가
유지돼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의 인터넷관련 업계는 MCI와 월드컴이 합병하면 인터넷
통신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게 되고 독점에 따른 횡포가 우려된다며 MCI의
인터넷사업 매각을 요구해 왔다.

합병되는 MCI-월드컴은 세계 2백여개국에서 2천2백만 고객들에게
장.단거리전화는 물론 인터넷서비스를 하게 되며 내년 수입은 3백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