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들의 가격파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휘발류 판매가격이 주유소에
따라 리터당 최고 1백52원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자원부가 지난 5~11일 전국 4백96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석유제품
소비자가격을 조사한 결과, 휘발유의 경우 전체 주유소의 47.7%가 리터당
1천97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주유소 가운데 휘발류를 가장 비싸게 파는 곳은 울릉도로 리터당
1천1백5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국 주유소가운데 가격파괴의 최선봉에 나선 주유소는 광주광역시의
모 주유소로 리터당 9백98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릉도의 전국 최고가 주유소와 광주시의 최저가 주유소간의 가격차이는
리터당 1백52원에 달했다.

울릉도의 경우 휘발유를 육지에서 실어나르는데 비용이 많이 먹히는데다
소비량이 적은 관계로 판매가격이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휘발유 시판가격을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가 리터당 평균 1천1백5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지역이 1천70원으로 가장 낮았다.

정유업체별로는 한화에너지계열 주유소가 평균 1천72.67원으로 SK의
1천88.36원보다 16원 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등유는 조사대상 주유소의 78.2%가 리터당
평균 4백38원을, 경유는 71.8%가 4백87원을 각각 유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같은 주유소간 휘발유 가격경쟁으로 국내 석유제품가격은 지난달
보다 평균 0.22%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동우 기자 lee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