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하향안정되면서 20평안팎의 소형평형 서민아파트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아파트단지인 서울 상계동은 IMF이전의 거래량수준을
회복했고 중동 산본 등 소형아파트가 많은 대단지도 거래가 늘고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거래량증가가 <>소형아파트 시세의 바닥세가 확인된데다
<>연14%대로 하락한 시중 실세금리가 실수요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게가다 정부가 금리를 연12%대로 낮추겠다는 방침이어서 소형아파트를
매수해도 손해는 아니라는 인식이 수요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도
거래활성화의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또 방학을 이용해 전세집을 옮기려는 특수수요와 9월 결혼철을 앞둔
집마련수요, 가을 이사철의 시세반등을 염두에 둔 선취매적인 성격도
강하다는 분석.

1단계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9월이후의 4분기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거래가 가장 활기를 띄는 상계동은 전세를 중심으로 IMF이전수준에 육박
하는 거래를 보이고 있다.

11단지에 자리한 고려공인 최성계 대표는 "지난 5월까지는 거래가 거의
없었지만 전세위주로 거래가 늘기 시작해 지난달엔 20여건을 중개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21평형 매매가는 6천만원에서 6천5백만원으로 올랐다.

그는 "퇴출기업이나 은행이 발표되면 소강상태에 빠졌다가도 곧 회복세를
보이는 등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22 32평형이 주류인 중동신도시에선 전세와 함께 매매수요도 살아나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거나 회수됐다.

32평형(로열층)매매가는 1억3천5백만원으로 2주일새 8백만원가량 올랐고
전세가도 4천만원에서 바닥을 확인한뒤 5백만원이상 상승했다.

이곳 지성공인 이봉남 대표는 "방학을 이용해 전세집을 옮기려는 발길이
부쩍 늘어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급매물이 소진됐다"고 전했다.

15~24평형아파트가 많은 산본에선 신혼부부중심의 전세거래가 활발하다.

한상순 공인중개사는 "최소형 평형인 15평형에 대한 전세수요가 특히
많으며 수요자의 절반이상은 신혼부부"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IMF한파로 봄에 결혼을 못한 젊은이들이 대거 가을에 결혼을
준비하기 때문"이라는 그의 이색진단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김상렬 박사는 "금리인하, 계절적요인 등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며 "구조조정성과가 나타나고 수출 환율 등 경제지표가 안정되면 부동산
시장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