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는 흔히 남성만의 오락으로 여긴다.

또 외국영화나 TV드라마에 곧잘 나오는 당구장의 분위기는 "불건전"의
대명사였다.

빌리어드우먼클럽은 이런 "고정관념"을 깬 국내 유일의 순수 여성당구인들
모임이다.

한국당구아카데미에서 당구를 배운 여성들이 친목을 다지기위해 지난달
정식 모임을 결성했다.

회원수는 무려 1백명에 달한다.

초등학생에서 여대생 직장여성 주부는 물론 70대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실력도 천차만별-.

초보자도 있지만 프로 당구선수가 8명이나 된다.

부회장인 양순이씨는 국내 여성랭킹1위의 프로선수다.

앞으로 회원들을 프로수준까지 지도해 줄 우리모임의 보배다.

회원들은 매달 첫째주 토요일 한국당구아카데미에서 정기모임을 갖는다.

당구를 처음 배운곳에 모여,한달동안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점검해 보자는
것이다.

그동안 두차례 모임을 가졌는데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다.

4구 포켓볼 3쿠션 등 각종 게임을 하면서 정확한 샷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실력차가 있는 경우 핸디캡을 적용해 부담없이 경기한다.

그러다보면 경쟁심리가 생겨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물론 경기중에는 절대 금연이다.

서로 매너를 지킨다.

경기를 하다보면 "당구는 정말 여성에게 알맞는 좋은 운동"이라는 점을
항상 느낀다.

힘보다는 정확성과 집중력, 과격함보다는 섬세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당구를 1시간정도 치면 그 운동량은 1km를 걷는 효과를 거둔다.

10m가량되는 당구대주위를 1백번정도 돌게 되기 때문이다.

공을 칠 때 구부린 자세로 아랫배에 힘을 주게 되므로 군살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혈액순환이 좋아져 탄력있는 피부를 유지한다고 자랑하는 회원도 있다.

빌리어드우먼클럽 회원에게 당구는 스트레스해소는 물론 몸매관리
수단이기도 하다.

장민화 < 주부 포켓볼 선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